CLOCKWIZ day

EASY communication way with my friends now and myself in the future.

2006-07-11

소생



강남콩이 기적적으로 소생을 했다. 단지 잎 두장만 남기고 그 윗쪽은 모두 끊어져 버렸었다. 약 한달 전 자기 몸의 80-90%를 잃었었는데 지금은 아주 건강한 모습니다. 이젠 제법 풍성해졌다. 다시 줄을 감으며 올라가고 있다. 그때 강남콩의 참상을 보곤 한시간을 울었던 가은이는 지금은 아침마다 물을 주며 정성으로 돌보고 있다. 그 때 살아 남았던 잎은 후사를 챙기고는 두장이 거의 동시에 떨어져 버렸다. 대신 지금은 10개의 꼬투리가 달려 있다.

내년 봄이 되면 베란다에 실로 그리드를 만들고 그 밑에 나팔꽃과 같은 덩쿨 식물을 올려 보고 싶다. 지난 봄 엔젤 농원에서 데려온 로즈마리가 내내 시들 시들 했는데 요즘 제법 싱싱한 색깔을 내주고 있다. 역시 관심을 기울이니 식물이 반응을 한다. 식물도 관심에 반응을 하는데 사람이야 오죽 하겠는가.

가은이 학원 영어 숙제를 도와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보조교재 Hand-out print가 숙제꺼리로 왔는데 단어 설명이 영영사전으로 되어 있었다. 순간 화가 치밀었고 교재와 보조교재인 Hand-out print및 가정 통신을 점검해 보았다. 교재는 초등4학년에 어울릴 만한 것이었는데 보조교재 난감했다. Word power program이었는데 초반에는 [영어단어 - 한글 설명] 구조였다가 이주전 부터 [영어단어-영어수수께끼]로 바뀌어 있었다. 가정 통신문에는 보조교재 시험 winner들의 이름이 인쇄되어 있었다. 난 딸에게 공부가 재미있는 것이길 바래왔다. 이 보조 교재로는 재미가 있을 수가 없는 것이 거의 확실 했다. 화가 치밀었다. 이것이 내가 앞으로 10년이상 지켜 봐야할 우리 딸아이의 교육 경로라는데 낙담이 말려 왔다. 마음은 학원을 그만두라고 하고 싶었다. 내가 너무 늦게 안 것인가? 공부를 재미있는 것으로 인식 시키고 싶은 것은 몽상일 뿐이고 그 것은 해치워야 하는 것이며 남과의 경쟁임을 빨리 깨닫고 수용 해야 훌륭한 아빠일까?

딸아이의 영어 학원 숙제를 일요일 저녁, 월요일 이틀간 돌봐 주었다. 공부가 즐거운 놀이가 되길 바란다면 내가 관심을 갖고 공부를 재미 있는 것으로 만들어 주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리 딸들이 앞으로 삶을 살면서 인생을 긍정하고 때론 겪을 어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이겨내며 사람들과 더불어 교류하고 자족하며 행복을 만끽하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한다.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확실한 것은 꾸준한 애정을 갖고 돌봐 줘야 한다는 기본일 테다. 우리 딸들은 강남콩 보다 훨씬 복잡하고 예민하며 어쩌면 더 약할 수도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6/8일의 강남콩

24 Comments:

At 7/12/2006 11:13 PM, Blogger Wind Stopper said...

흐흐흐.. 근데.. 안보내는게 절대 쉽지 않지.. 대한민국의 비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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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이가 캐나다 문화원에 일주일에 한번(토요일) 가.. 일주잍에 한시간 해서 뭔 도움이 되겠냐마는.. 선생이 아주 서글서글한 흑인이고.. 그런 다양성이 좋아서 보내는데... 애 교실에 들여보내놓고 창문에서 지켜본 우리집 사람 표현에 따르면..
율동을 하는데, 다 일어나서 하는데, 얘는 앉아서.. 한쪽 팔을 테이블에 붙이고 기대고서.. 한손으로 손가락을 가지고 율동을 한다는거야.. 선생은 어쩌지 못하고..아!..이 반항.. **고싶은 치밀어오름.. 근데.. 엄마 아빠자나.. 어쩌겠어... 음.. 딴데로 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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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거 찾는거 어려운 일이야.. 괜히 철학이 좋다고.. 발도로프같은거나.... 대안학교니 따라가보면.. 내 느낌엔.. 부모들 만족에.. 어떨땐 꼴불견.. 내가 별난건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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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 알아???
그 노래 가사가..
"노는게 젤 좋아.. 친구들 모여라.."
내 생각엔..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에 필적하는..
음..
취했나봐...
굿나잇

 
At 7/13/2006 9:31 AM, Blogger Raphael CH Lee said...

교육이 벌써 화두로 다가오면 곤란한데.
대안학교가 인생의 자양분을 준다면 OK인데 한편으로는 부모들 만족이란 말도 공감이 되고... 소신이 없다는 말인데...
대한민국의 비극이란 말엔 절대 공감!
좋은 하루들 되길..

 
At 7/13/2006 11:22 AM, Anonymous Anonymous said...

음... 아이들 교육에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나로서는 어떤지 모르겠네.
대를 이어 랄라초등학교에 보내고 싶어하는 진현이나, 생각을 갖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창환씨나, 맹모삼천지교라고 학원가 옆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용석씨에 비하면... 나는 아무것도 하는게 없는거 같아.

다만, 결혼해서 아이들 태어나서 세상에 많은 것을 보여주도록 노력하자... 고 스스로 다짐하고서는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했었지... 그것마저 경제적 압박에... 차타고 몇시간씩 가고 오는것이 무어그리 좋냐는 아이들엄마의 핀잔에...
음... 지훈이가 미국 국적에 어떻게던 미국에 남는 부모들이 옆에 있었지만, 난 막연히 개인적인 무능력과 무화적 이질감에 막막함을 느끼고, 지훈이가 영어OS가 설치되는게 싫다는 변명으로....

내년에는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싶다고 애엄마가 생각하지만, 그것도 지금같이 벌어와서는 계속 빵구가 날거 같고...

간밤에 두시간만 자고 내일 데모준비하느라, 그것도 프로그램 문제가 아닌 시스템 문제때문에 간만에 고생을 해서 그런지 맛이 좀 갔네...^^

 
At 7/13/2006 1:06 PM, Blogger Raphael CH Lee said...

거의 밤 새웠군 그려. 아직 젊네. 가장 노릇 하기가 쉽지가 않지. 세상일이 쉬운게 어디 있겠냐만 서도....

 
At 7/13/2006 1:49 PM, Blogger Wind Stopper said...

흠냐.. 난 애들 교육 목표는 단 하나임. 언제 어떤경우든, 자기가 하고 싶은게 있을때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자(어려워서, 안해봐서 망설이는 일은 없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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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만원이든 몇십만원이든 영어는 영어고, 수학은 수학일 뿐이다.. 라는 생각이고..
(혹자는 이렇게 생각하는 부모들탓에 애들이 망한다는 얘기도 하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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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무리해서 비싼데 보내는 이유는 예전에 동네에서 좀 충격받은 일이 있었고..(동기)..그냥 보내놓고 잊어먹어도 되니까..(합리화).. 허덕이는건 사실이고...
둘째까지 보내는게 가능할 지 의심스러움.
그냥 가장비싼건 아니고, 중상급인데, 보통보다 1-20 더쓴다는 생각임..그리고 이렇게 비싼건 위의 영어, 수학얘기에서 비싼거 하곤 조금 다른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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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소신이니 하는거... 괜히 애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경우가 되지 않을까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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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세상에 답은 없지. 선택하는거고,
그건 각자가 할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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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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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이런 주제로 글이나 하나 올려야겠다.

 
At 7/14/2006 9:21 AM, Blogger Raphael CH Lee said...

말나온 김에 날 잡자.
담주 목요일 (7/20).. 어때?
금요일을 피한 이유는 날새기 음주 신공을 피하기 위해서. 만나서 용석 3Km 수영 얘기도 듣고 다른 수다도 떨구...

 
At 7/14/2006 10:06 AM, Anonymous Anonymous said...

콜~!

 
At 7/14/2006 8:33 PM, Blogger Wind Stopper said...

음..난.. 20-22 평창에 출장감..
워크숍..흠... 잼나게 놀기를..

 
At 7/14/2006 8:34 PM, Blogger Wind Stopper said...

This comment has been removed by a blog administrator.

 
At 7/15/2006 3:30 PM, Blogger Wind Stopper said...

그 다음주는 아직 별 계획이 없으므로 괜찮음...

 
At 7/16/2006 7:20 AM, Blogger Raphael CH Lee said...

같이 보는게 좋겠지. 그 다음주 목요일로 잠정 연기 하는게 좋겠군.

 
At 7/16/2006 7:52 AM, Blogger Wind Stopper said...

7.27. ok

 
At 7/16/2006 11:13 AM, Anonymous Anonymous said...

음... 그럼 7월 27일 목요일 이라 이거지?
알았음둥~~ ^^
진현이는 출장 잘 다녀오고~~

 
At 7/18/2006 10:31 AM, Anonymous Anonymous said...

가은이 엄마가 내블로그에 글을 남기셨던데... 베란다 마루 보고 싶으시다구...
이번주말에 괜찮으면 우리집에 놀러오라구.
가능하면 진현, 용석네 모두 불러도 좋을거 같구.
DSLR을 새로 장만한 진현이 데리고 내가 가까운 출사지로 안내할 수도 있어요~
어때??

 
At 7/18/2006 12:17 PM, Blogger Wind Stopper said...

오홋.. 굿아이디어다.. 음냐.. 평창 출장 계획이 오늘 역삼동으로 바뀌었음.. 도로가 유실되었다나...

 
At 7/18/2006 1:13 PM, Blogger Raphael CH Lee said...

잘 되었네.. 금요일 출장가서 토요일 오전에 온다고 하니까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에 가서 마루 구경하고 놀러나가면 되겠네.

 
At 7/18/2006 1:24 PM, Blogger Wind Stopper said...

비가 안온다면.. 말이지.. 흐흐

 
At 7/18/2006 2:12 PM, Anonymous Anonymous said...

걱정들 마시게나~
비오면 비오는데로 다 찍을것은 있게 마련이네...
(진현이 렌즈와 바디가 방습, 방진이 되는감?)
토요일 3시? 일요일 3시?
정해서 알려주삼~

 
At 7/19/2006 9:25 AM, Anonymous Anonymous said...

설마 진현이가 배신을 때리겠어? ^^
아마도 "비SLR 유저를 위한 SLR처럼 찍는 비법" 같은거라도 갈켜주지 않을까?

너무 걱정 마시고, 이번주말 토요일에 비가 온다고 하니 아마도 찌짐이나 붙여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자구요~

 
At 7/19/2006 10:34 AM, Blogger Raphael CH Lee said...

카메라에 그냥 도구지. 만나서 우의를 다지자는 건데 분위기 싸해질일 있겠남?

근데 하나 장만 하지 그래?

 
At 7/19/2006 1:20 PM, Blogger Wind Stopper said...

아.. 내겐 카메라는 그냥 좋은 엔터테인먼트 도구야.. 게다가 사진 얘기만 할 정도로 아는것도 없고... 캬캬.. 그냥 와서..
용석이 너두 바람들어서... 콱 사라..
캬캬.. 토요일 오케이 이고.. 이날 모이면.. 주중에 안봐도 되겠네...

 
At 7/19/2006 1:47 PM, Anonymous Anonymous said...

음... 이러다가 4x4 클럽이 나중에는 무전기 단 짚차끌고 오프로드 달려, 카메라 꺼내서 서로 찍어주는거 아닌가 몰러~ ^^

어느정도 취미의 공유라는 것은 가족 뿐만 아니라 친구들 사이에서도 좋은 이야기 거리인거 같아...

이번주 토요일 오후3시 다들 OK?

 
At 7/19/2006 4:20 PM, Blogger Raphael CH Lee said...

토요일 오후 3시 OK.

만나서 다음 4x4 행선지 의견 수렴도 좀 하자구. 개략 금년 11월쯤 스파를 생각하고 있다오.

단양 - 가까움, 시설좋음. 구경꺼리 많음. 평일시 할인패키지 유효.
덕구 - 멈, 물좋음, 죽변항대게. 비쌈

정도?

기타 희망지도 접수 받음.

 
At 7/19/2006 11:23 PM, Blogger Wind Stopper said...

가히 폭팔적인 인기군... 토요일 오후 3시. 오케이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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