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CKWIZ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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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8

슬픔


퇴근을 하니 경은이가 뛰어 나와 인사를 하고 뒤이어 가은이가 쫓아나와 인사를 하더니 강남콩에 대해 이야기 했다. 강남콩은 약 1달 전에 가은이가 심었고 정성을 다해 돌본 탓인지 제법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가은이에겐 큰 기쁨이었다. 나 또한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지난 일요일에는 덩쿨이 타고 올라갈 가이드도 만들어 주었었다. 일요일에는 분홍빛이 제법 불그레한 꽃망울도 가은이가 발견을 했었다. 그 강남콩이 큰 떡입 바로 위에서 부러지고 말았다. 누군가의 실수로 한번 꺽여 껍데기만 아슬아슬게 붙어 있었느데 그 좁고 약한 껍질의 연결로 수분을 공급해서 힘차게 덩쿨을 감아 올라가는 모습에서 생명에 대해 경외감을 느끼곤 했다. 한편으로는 불안한 맘이 컸었는데 오늘 드디어 위로 자꾸 키가 자라니 자중을 이기지 못하고 종국에 끊어진 모양이라고 했다. 가은이는 한시간을 울었다고 했다. 무엇엔가 정을 주고 정성을 기울이는 것은 그것이 가져다 주는 상실의 아픔을 예정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이 두려워 미리 외로워 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은이의 눈은 퉁퉁 불어 있었다. 처음 보는 낯선 모습이다. 은이가 슬펐던 것의 그녀의 지난 시간과 노력 또 앞으로 그 기쁨의 없어 졌다는 것이 컸을 것이다. 가은이의 슬픔이 나도 맘이 아팠다. 강남콩 떡잎 위에 새잎이 나올 것 같다. 줄기가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1 Comments:

At 6/13/2006 9:43 AM, Blogger Raphael CH Lee said...

경은이는 별 생각 없구..
상처를 받았던것은 가은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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