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CKWIZ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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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8

서울끝까지 보였다

(1/2)
지난 일요일 아침은 청학리에서 맞았다. 간밤에 배앓이를 하다 잠든 집사람은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나 역시 같이 잠을 설친 관계로 자명종에 잠이 깨긴 했지만 부팅이 잘 안되었다. 하늘이 뿌옇게 밝아 오고 있었다. "어제 비가 그렇게 많이 내렸으니 공기가 맑겠군" 하는 생각을 하다 다시 잠이 들었다. 한시간을 더 자고 나서야 동터오는 여명을 놓친 아쉬움을 달래며 수락산 자락에 접어 들 수 있었다.
수락산 유원지에서 수락산 정상을 오르는 방법은 둘이 있는데 하나는 계곡을 따라 가다 옥류폭포 내원암을 거치는 경로가 하나 있고 이것은 짧지만 경사가 급하다. 다른 하나는 산마루 간이 주차장에서 왼쪽을 빠져 능선을 타고 마당바위, 코끼리 바위, 철모 바위등 능선을 따라 가며 암릉을 넘는 경로인데 좀 돌아 가서 시간이 약간 더 걸린다.
날씨가 좋으니 능선을 타는 경로를 택했다. 계곡을 따라가면 좌우가 막혀 조망이 안좋을 거라고 생각하며, 호젓한 오솔길을 따라가다 능선에 올랐는데 조기 아래 호수 같은 것이 보였다.
나중에 200mm 망원렌즈로 확인해 보니 내가 호수 인줄 알았던 것은 팔당대교 부근의 한강이었다. 내려와 본 사진에서는 오른켠에 미사리 조정 경기장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정상에 올라 서울을 내려다 보니 서울이 너무 작은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눈에 다들어 왔다. 관악산과 청계산 사이 아파트들이 선명하게 보이는데 분당인것 같았다.


남쪽은 밀집된 건물과 건물들이 초거대 도시 서울을 만들어 놓고 있었지만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동쪽을 바라보니 신록이 카펫처럼 깔린 산아래 골짜기로 집과 비늘 하우스가 정감있게 자리하며 끝없이 동쪽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팔당대교는 가까이 보이는 편이었고 그 너머 한참을 너머 산들의 봉우리가 보였다. 산과 산 골짜기 사이 안개가 조금씩 머물른 곳도 있어 더 정감있는 모습이었다.


고개를 더 남쪽을 트니 시원스레 뻗은 북한산 자락이 인왕산을 만들고 남산을 떨구어 놓았는데 남산은 그저 뒷동산인듯 자그맣게만 보였다. 눈에 힘을 주고 찾아 보니 남산 높이라 자랑하는 63빌딩도 구별이 갔다.


싱그런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울만 하다. 능선을 따라 가며 일망무제 막힘없이 뻗은 조망들에 이미 기분이 좋아져 있었고 일찍 일어나지 못해 놓친 여명에 대한 아쉬움은 벌써 잊은지 오래였다. 깨끗한 날씨에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걷고 있는데 느닷없이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비되며 한없는 기쁨이 밀려 왔다. 평소 죽는 다는 생각도 안하지만 살아있음을 감사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그 순간 만큼은 이 땅에 살아 숨쉬고 있음이 숨이 막힐지경으로 기쁜 환희가 되어 끓어 넘쳤다.
"내려가 식구들을 데려와야 겠다..."


(계속)

4 Comments:

At 5/10/2006 9:23 AM, Blogger Wind Stopper said...

정말 날씨가 좋았음. 가시 거리가 28킬로 였다나..?? 하여간..나는 남산 타워에 가고 싶었는데.. 그냥 정동에서 뭉기적거렸음.. 흐흐..

 
At 5/10/2006 3:04 PM, Blogger Raphael CH Lee said...

정동 주변 구경 잘 했다. 글도 잘 읽었구.

 
At 5/11/2006 5:21 PM, Blogger Wind Stopper said...

왜 2편은 안올리나..?

 
At 5/11/2006 11:22 PM, Blogger Raphael CH Lee said...

음.. 유일한 독자의 압박에 2편을 써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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